요즘 같은 여름방학 때에는 아이들과 뜻깊은 체험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서있어도 더운 이런 날씨에 이런 경험들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자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있고 어른이 좋아하는 책이 있더라구요. 과연 어떤 책들이 아이와 엄마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수박 수영장 - 안녕달
"수박 수영장"은 그림책 작가 안녕달의 작품으로, 간결한 글과 독특한 그림을 통해 무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상상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더운 여름날, 마을에 커다란 수박이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수박을 자르기로 결정하고, 수박이 반으로 잘리자 그 속에는 놀랍게도 커다란 수영장이 나타납니다. 수박 속은 차가운 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수영장처럼 보입니다. 마을의 아이들은 이 거대한 수박 속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수박물 속에서 헤엄치고, 수박씨를 미끄럼틀 삼아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마치 수박이 거대한 수영장이 된 듯한 환상적인 상황에서 마음껏 여름을 즐깁니다. 수박 속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놀이의 공간이자,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주는 안식처가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수박의 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서서히 물이 없어지는 수박 속에서 마지막으로 수영을 하며 아쉬움을 느낍니다. 결국 수박 속의 물이 모두 사라지고, 아이들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수박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수박 수영장"은 평범한 수박을 거대한 수영장으로 변신시키는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합니다. 독자들은 수박을 보며 무더운 여름을 상상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여름철의 더위와 그로 인한 갈증을 수박이라는 상징적 과일과 연결시켜, 여름의 즐거움과 시원함을 전달합니다. 더운 여름날의 즐거운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며, 무더운 날씨 속에서의 시원한 경험을 떠올리게 합니다. 수박 속의 물이 점점 사라지는 과정은 순간의 즐거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아이들은 수박 수영장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즐기며,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웁니다.
도서관에 간 사자 - 미셸 누드슨
"도서관에 간 사자"는 미셸 누드슨이 글을 쓰고, 케빈 호크스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한 도서관에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면서 시작됩니다. 도서관의 이용자들은 물론, 도서관의 직원들까지도 사자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사자는 그저 조용히 도서관 안을 둘러보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도서관의 엄격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미친모리 씨(미스 머리웨더)는 사자를 처음 보고 놀라지만, 사자가 도서관의 규칙을 지킨다면 머무를 수 있다고 허락합니다. 사자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행동하고, 규칙을 어기지 않으며, 도서관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자는 도서관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미친모리 씨와 다른 직원들은 그를 신뢰하고 받아들입니다. 사자는 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우며,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익숙해집니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 주거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도서관의 중요한 구성원이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친모리 씨가 다치는 바람에 도움이 필요하게 되자, 사자는 그녀를 돕기 위해 도서관의 규칙을 어기고 큰 소리로 포효합니다. 이로 인해 사자는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사자가 떠난 후,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지지만, 사람들은 사자를 그리워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사자가 도서관에서 있었던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들—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을 돕던 모습—을 떠올리며 사자의 빈자리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도서관 사람들은 사자가 도서관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음을 깨닫고, 사자를 다시 도서관으로 초대합니다. 사자는 도서관 규칙을 지키는 것을 배우면서도, 필요할 때는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모모 - 미하엘 엔데
이야기는 '모모'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가 오래된 원형 극장 근처에 나타나면서 시작됩니다. 모모는 부모도 없고, 몇 살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로, 허름한 옷을 입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능력입니다. 그녀의 이 능력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아이들은 모모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모는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모모의 마을에 회색 신사들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시간 절약 은행의 요원들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설득하면서 그들의 시간을 '저축'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사실 이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며, 그 시간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저축될수록 사람들은 점점 여유를 잃고, 사랑과 우정, 즐거움이 사라진 채 바쁘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회색 신사들은 모모에게도 접근해 시간을 절약하라고 설득하지만, 모모는 그들의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녀는 시간이 무한히 중요한 자원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모는 회색 신사들의 실체를 깨닫고, 그들에게 저항하기로 결심합니다.
모모는 시간이 멈춘 비밀스러운 공간에 사는 '호라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호라 박사는 시간을 관리하는 존재로, 모든 사람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회색 신사들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모모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호라 박사의 조언에 따라, 모모는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회색 신사들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카시오페이아는 미래를 잠시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모모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모모는 회색 신사들이 숨겨놓은 사람들의 시간을 찾아내고, 그 시간들을 원래 주인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침내, 모모는 회색 신사들의 본거지로 들어가 그들의 계획을 저지하고, 훔쳐진 시간을 되찾습니다.
회색 신사들은 시간이 없어지면 사라지는 존재들이었기에, 시간이 사람들에게 되돌아가자 회색 신사들은 소멸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여유를 찾고, 사랑과 우정, 삶의 기쁨을 되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