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삶의 리프레쉬의 의미로 여행을 가곤 합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도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마음 먹기가 여간 힘이 든게 아닙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나마 책을 통해서 여행을 떠나 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1952년 1월, 23세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29세의 생화학자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남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낡은 노턴 500cc 모터사이클을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납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모험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게바라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을 따라 여행을 시작합니다. 모터사이클은 자주 고장이 나고, 길은 험난했지만, 게바라와 그라나도는 여행을 통해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그들은 칠레로 넘어가 여러 도시와 마을을 거치며 현지 사람들과 교류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남미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칠레에서는 게바라와 그라나도가 광산 노동자들과 만나 그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목격합니다. 광부들이 극심한 빈곤과 착취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게바라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충격을 받습니다. 이 경험은 게바라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며, 그는 사회 정의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게 됩니다. 칠레에서 모터사이클이 결국 완전히 고장 나면서, 그들은 도보와 히치하이킹으로 페루를 향해 갑니다. 페루에서는 잉카 문명의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방문하게 됩니다. 마추픽추의 웅장함과 고대 문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며, 게바라는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의 통일과 해방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구체화하게 됩니다. 페루에서는 레프로시(나병) 환자들이 있는 산파블로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게바라와 그라나도는 이곳에서 몇 주간 머물며, 환자들을 돕고 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게바라는 이곳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느끼며,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의료인이자 혁명가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게 됩니다. 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그들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거칩니다.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후, 알베르토는 그곳에서 의사로 일하기로 결정하고, 게바라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행의 끝에서, 게바라는 이 여행이 자신을 완전히 바꿔 놓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단순한 의대생이 아닌, 사회적 불의와 싸우기로 결심한 혁명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한비야는 이 책에서 자신이 국제 구호 활동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행과 모험을 사랑했던 그녀는, 세계를 여행한 후 더 큰 의미를 찾기 위해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이 됩니다. 이 역할을 맡게 되면서, 그녀는 전 세계의 재난 현장을 찾아다니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투신하게 됩니다. 한비야의 첫 번째 구호 활동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입니다.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과 그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는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며, 한비야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인간의 강인함과 희망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한비야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 발생한 극심한 기근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의 절박한 상황을 목격합니다.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비야는 구호 물자를 배급하고, 긴급 식량 지원을 조직합니다. 기근의 심각성에 직면한 한비야는, 기아가 단순히 식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문제와 얽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파키스탄에서의 지진 발생 후, 한비야는 즉각적으로 현장에 투입됩니다. 무너진 건물과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구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물자와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일에 매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비야는 구조의 어려움과 인간의 한계, 그리고 자연재해 앞에서의 무력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진 피해자들이 보여준 용기와 회복력에 감동하며, 인간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책의 제목처럼, 한비야는 독자들에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방식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탐구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비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지닌 잠재력을 깨닫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비야는 수많은 재난 현장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구호 활동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며, 독자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행군"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여행의 기술 - 알랭드 보통
책의 첫 장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실제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의 현실 간의 괴리를 다룹니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을 계획하고 기대할 때의 흥분감이 종종 실제 경험과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행과 실제로 마주하는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기대와 실망의 과정을 통해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여기서 보통은 풍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며, 우리가 특정 장소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를 탐구합니다. 그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왜 특정한 풍경에 매료되는지, 그리고 그 풍경이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합니다. 이 장에서는 여행 중에 자연과 예술이 우리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장소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낯선 장소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의 욕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행은 우리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됩니다. 보통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매력을 주는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우리의 사고와 시야를 확장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여행 중에는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적인 장면들이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보통은 우리가 평소에 익숙해져서 놓치기 쉬운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큰 기쁨 중 하나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플로베르의 작품을 예로 들며, 여행이 우리의 미적 감각을 어떻게 재활성화시키는지를 설명하고, 일상 속에서도 이러한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룹니다. 보통은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관계가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러한 만남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보통은 여행이 끝난 후에 그 여행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여행의 추억이 실제 경험보다 더 아름답게 남을 수 있으며, 이러한 기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구합니다. 또한,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지 설명하며, 여행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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